외국인, 환차익 규모 2조5천억 ‥ 작년 4월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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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외국 투자자들이 지난해 4월 이후 국내 주식투자에서만 2조5천억원의 환차익(평가액 기준)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9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본격적인 순매수에 나선 작년 4월 이후 지금까지 누적 순매수 규모는 26조7천억원이지만 그 동안의 주가상승과 환율하락을 감안한 평가액은 32조2천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주가가 11.3% 상승한 데 따른 평가익과 환율하락으로 인한 평가익이 총 5조5천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김중현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보면 외국인은 주가 상승으로 3조원,환율 하락으로 2조5천억원의 평가익을 냈다"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은 당장 손익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고 주식 매도시 현실화되는 가상적 수익률이긴 하지만 외국인들은 주가가 올라서 벌어 들이는 수익 못지않게 환율변동을 통해 큰 수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들은 적지않은 환차익을 올릴 수 있어 추가 매수에 나서지 않더라도 최소한 급하게 주식을 매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말 배당기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의 매도 가능성을 억제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작년 수준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당 수익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또 "최근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과거 어느때보다 커질 우려가 있으나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증시의 수급여건을 감안하면 외환시장 변동성이 주식시장으로 곧바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