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해결사인가] 군인공제회 성공비결 '눈길'

연기금의 SOC 투자방안이 정부 내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군인공제회(이사장 김승광)의 성공적인 투자전략이 눈길을 끈다. 15만여명의 현역 군인 및 군무원들이 매월 납부하는 회비(월평균 2백억원)로 운영되는 군인공제회는 1984년 창립 당시 2백23억원이던 총자산규모가 4조원으로 늘어나는 등 지난 20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군인공제회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원리를 철저히 따른 덕택이다. 예병주 군인공제회 건설본부장은 "회원들에게 연 8%대의 확정금리를 보장해줘야 하기 때문에 투자수익률이 최소 11%는 돼야 한다"며 "이를 얻기 위해 철저한 시장원리를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투자를 위해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해 만든 '목표수익률평가제도'는 조달원가 업무원가 리스크프리미엄 경영정책 등 각종 요소를 투입해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익률을 계산해내는 시스템이다. 사업성 최우선 원칙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말썽 많았던 굿모닝시티로부터도 제안이 있었으나 내부검토를 통해 '투자불가' 판정을 내렸을 정도로 사업성만 따진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