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 특기자 전형으로 선발..서울대, 2009학년도부터

서울대가 '재외국민 특별전형'(정원외)을 폐지하는 대신 '특기자전형'(정원내)을 통해 외국에서 공부한 학생을 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김완진 입학관리본부장은 19일 "재외국민 특별전형이 조기유학 등으로 도입 취지가 많이 퇴색된 데다 이를 악용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2009학년도부터 이 제도를 폐지하고 외국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특기자전형을 통해 내신 위주로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2009학년도 이후에는 외국에서 고교 2년 혹은 중·고교 과정을 4년 이상 수학한 자는 누구든 특기자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형방법도 수학,논술 등이 아닌 현지 학교에서의 성취도 등 고교 내신을 활용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정원외가 아닌 정원내 전형으로 바뀌는 만큼 선발되는 학생수는 현행 60명 수준보다 조금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재외국민 특별전형이 외교관 등 국익을 위해 해외근무를 하면서 자녀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도입됐으나 최근엔 자영업자나 회사원 등의 자녀가 '정원외'로 서울대에 쉽게 들어오는 '특혜'로 변질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논술 수학 면접만으로 전형을 하면서 외국 현지 학교의 수업에 충실한 학생이 아닌 특정 국가의 '한국인학교'나 거주기간 등 지원조건을 채운 뒤 국내에서 특례 과외를 받은 학생이 주로 선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 3월 말 '2008년도 이후 부모의 해외거주 목적과 관계없이 외국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고교 2년을 포함,중·고교 과정을 4년 이상 수학한 자는 누구든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의 개선안을 내놓았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교육인적자원부의 권고사항으로 구체적인 전형방법은 각 대학에 일임하고 있다. 한편 서울대는 수시 2학기 모집에 특기자전형을 두고 있으며 주로 외국어,논술·문학 우수자나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입상자 등을 뽑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