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구석구석 조상숨결 … 그 섬으로의 시간여행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이 끝난 9년 뒤인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회에 걸쳐 조선이 일본에 파견한 선린외교사절이다.


일본에서 새로운 막부장군이 나오면 막부의 명을 받은 대마도주가 사절단 파견을 요청했고,조선의 조정은 3백∼5백명 규모의 사절단을 편성해 파견했다.
한양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사절단은 대마도주의 안내로 해로를 통해 대마도를 거쳐 시모노세키∼오사카∼교토·도쿄로 향했다.


사절단의 여정은 6개월∼1년이 걸렸는데,방문하는 곳마다 2천∼3천여명의 호위대가 따라붙는 등 크게 환영받았다.


일본은 사절단 접대에 대한 규정으로 인해 재정에 압박을 받을 정도였다고 한다.
선진문물을 받아들이는 통로였으니 그만한 대가가 요구되었던 것이다.


이 조선통신사의 자취는 사절단이 거쳐 갔던 곳마다 강하게 남아 있다.


지역별 관련 박물관을 두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는 축제를 열기도 한다.
조선통신사 관련 지역사 연구회의 활동도 활발하다고 한다.


이들 지역 관계자들이 27∼28일 대마도 이즈하라시에 모여 '조선통신사 연고지 한·일 교류 대마도 대회'를 갖는다.


조선통신사 관련 각종 연구발표회와 심포지엄,사진전,관광물산전 등을 펼칠 예정이다.
28일에는 오후 2시부터 대규모 통신사 행렬을 재현,대회의 절정을 장식한다.


조선통신사의 모든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대마도는 조선통신사 사절단의 첫 기착지였던 만큼 관련자료들이 많다.


먼저 하대마 이즈하라시의 대마역사민속자료관을 찾는다.


조선통신사비가 마중하는 자료관에는 조선통신사 행렬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17m 길이의 두루마리 그림이 있다.


사절단의 규모와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12세기에 만들어진 고려청자,고려판 대반야경 등도 보존돼 있다.


인근에 고려문이 있다.


15년 전 태풍으로 훼손된 것을 복원한 것이다.


고려문은 옛 이즈하라의 성문으로 대마도주가 조선통신사 행렬을 맞이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한다.


북쪽으로 좀 올라가면 만쇼인이란 사찰이 나온다.


역대 대마도주의 묘석이 줄지어 있는 이곳에는 조선의 왕이 하사한 삼구족화병,촛대,향로 등과 한반도에서 건너간 각종 고문서 등이 보관돼 있다.


이즈하라항 부근의 수선사도 둘러본다.


백제의 비구니 스님이 세웠다는 사찰이다.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상이 봉안돼 있다.


구한말의 유학자이며 항일운동가인 면암 최익현 선생의 순국비도 서 있다.


면암은 1905년 을사조약 체결 이후 의병을 모집해 싸우다가 잡혀 대마도에 유배됐다.


적이 준 음식이라며 먹지 않고 단식을 하다 끝내 세상을 달리한 면암의 시신은 부산으로 이송되기 전 나흘동안 이 수선사에 안치됐었다.


상대마의 히다카쓰항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와니우라 한국전망대를 만난다.


화창한 날에는 맨눈으로 부산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15분쯤 떨어진 곳에 조선역관위령비가 서 있다.


1703년 와니우라포구를 목전에 두고 조난당해 전원 사망한 1백8명의 조선역관의 넋을 달래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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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는 일본 규슈 최북단의 섬.


울릉도의 10배쯤 되며,일본 본토 보다 한국에서 더 가깝다.


직선 거리 49.5km로 뱃길로 1시간30 거리다.


본섬 외에 1백9개(유인도 5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4만3천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일본여행센터(02-7222-114)는 '대마도 자연.역사탐방.온천 2박3일'여행을 안내한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 씨플라워호를 타고 이즈하라항으로 들어간다.


부산까지 개별이동.대아호텔 2인1실 기준 월.수요일 출발 34만9천원,금요일 출발 36만9천원.


대아여행사(02-514-6226)는 2박3일 일정으로 꾸민 '대마도 역사탐방','대마도 등산여행'상품을 내놓았다.


45만9천원.


같은 일정의 '대마도 낚시여행'은 50만9천원.


대마도 숙소는 대아호텔.
서울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간다.


매주 월.수.금요일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