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場 실적호전주 뜬다

증시가 환율급락과 경기부진이란 악재에 부딪쳐 조정국면으로 접어들자 실적호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적호전주는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다 상승장이 시작되면 더 많이 오르기 때문이다. 세종증권은 21일 각종 경영지표와 주가상승률을 비교 분석,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27개 종목(코스닥 포함)을 선정해 주목된다. ◆'성장+수익' 동시만족주 실적호전주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종목이다. 하지만 매출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여러가지 경영지표 중 어떤 것을 성장성과 수익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아 투자해야 할지 결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와 관련,이혜진 세종증권 연구원은 기업실적과 주가 움직임을 비교한 결과,성장성 지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증가율 △전분기 대비 순이익증가율,수익성 지표의 경우 △ROE △총자본영업이익률이 주가 움직임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4개 지표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종목 27개를 뽑아 2002년 4월부터 지난 10월까지 30개월간의 실적과 주가를 대비한 결과 예외없이 주가가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세종증권이 뽑은 27개 실적호전주는 디아이 LG석유화학 대한유화 호남석유 태경산업 인탑스 하나투어 에쓰오일 웅진코웨이 현대미포조선 엔씨소프트 인선이엔티 엔터기술 선진 LG산전 SBSi 한신공영 하이닉스 포스코 한일건설 광동제약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광전자 SK㈜ 케너텍 삼영 등이다. ◆실적호전 '숨은 진주' 찾아라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실적호전주들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상반기에 5%대를 유지하던 경제성장률이 3분기 들어 4.6%로 급락했고 이같은 실적 부진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기 불황과 성장잠재력 훼손에 대한 우려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훈석 동원증권 연구원은 "대외 변수들이 불투명하고 경기가 안좋을 때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개별종목 중심의 '이삭줍기'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발표된 실적과 주가와의 괴리가 큰 '숨은 진주 찾기'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실전호전주 중 저평가된 종목으로 한신공영 한일건설 세아제강 대한유화 등을 추천했다. 한신공영은 전분기 대비 순이익증가율이 2백65%에 달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에 불과해 그만큼 저평가됐으며,한일건설 세아제강 대한유화 한진해운 등도 PER가 3배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일건설 삼화왕관 태경산업 한일이화 LG석유화학 KT&G 등은 실적 호전에 따라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되는 데다 5% 이상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