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기업과 기업인 ‥ 조헌제 < 대한송유관공사 CEO >

기업은 시장경제 속에서 국가사회가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이윤을 얻는 조직이다. 따라서 인간에게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공급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해 이윤을 극대화해 국가사회에 기여하고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다. 또한 기업은 이윤으로 세금을 내고 재투자해 일자리를 늘리고 종업원,주주,협력업체 등 모든 이해 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를 추구한다. 기업인은 냉정하고 엄격한 시장경제 질서 속에서 사회규범에 맞게 최선을 다해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업인은 기업의 안정과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뤄야 하고,기업을 영구히 존속 발전시켜야 하며,상품의 질이 세계 일류수준이 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인은 경제적 국경이 없어지고 세계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2000년대 들어 첨단산업은 선진국의 견제를 받고 경공업 분야는 중국을 비롯한 저임금 국가의 추격으로 압박 받고 있다. 2004 IMD 세계경쟁력 연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 조사대상 60개국 중 35위에 올라 있다. 주요 원인을 보면 투자감소,노동시장의 유연성 감소,정부에 대한 신뢰부족 등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기업인은 기업존립에 근간이 되는 품질·가격·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고 인재를 키워야 하며 지속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기업인은 관리기술의 혁신과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모두 달성하지 않는 한 새로운 이익을 창출해낼 수 없다. 따라서 기업인은 창의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글로벌 경쟁시대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 계속 성장,발전시켜야 한다. 얼마전 노무현 대통령이 해외 순방 후 귀국하면서 "우리 기업과 기업인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말했다. 1960년대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산업화와 수출입국을 위해 정부도 혼신의 힘을 다했다. 기업인들도 위험을 안고서 과감히 동참했다. 그 결과가 쌓여 오늘날 2천억달러의 수출을 이뤄냈다. 결과적으로 기업과 기업인이 국민경제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는 우리 국민의 향상된 삶의 질과 수출실적이 말해주고 있다. 새삼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을 직시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