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기논쟁 점화 .. 업계 "경기 후퇴기 돌입"↔정부 "내수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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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성장 둔화를 나타내는 발표가 잇따르자 업계와 이코노미스트 사이에 경기 논쟁이 불붙고 있다.
해외 요인을 중시하는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를 정점으로 경기 후퇴기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한 반면 국내시장 중시파는 내수가 살아나 회복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금리인상 등 긴축 조치를 취하면서 일본 경제는 하반기 이후 성장률이 크게 떨어졌다.
수출 감소에다 원유 및 소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건설 업계만 해도 중국이 건설경기 억제책을 펴자 직격탄을 맞았다.
최대 건설장비 메이커 코마츠는 2004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매출과 이익에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나 하반기 이후 대중 수출 물량이 급감했다.
건설장비 부품 업체들도 수출이 줄고 있다.
일본 경제 기둥인 전기전자업계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반도체 장치 업체 애드반테스트의 마루야마 사장은 "전기전자업계는 반도체 경기 영향이 크기 때문에 4년마다 반복되는 실리콘 사이클에 따라 내년부터 경기 둔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정부측이나 다수 전문가는 경기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은 지난 주말 3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하면서 "일부 둔화세가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는 경기 회복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수 민간 연구기관도 3분기 이후 해외 수요 감퇴는 일시적 현상으로 미국 경제 회복과 함께 다시 살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