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마을 '춘추전국시대' 온다‥안산이어 서울에도 영어마을 내달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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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2일부터 송파구 풍납동의 '영어체험마을'을 시범 운영에 들어가면서 '영어마을 안산캠프'를 운영중인 경기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외의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소규모 자체 영어체험학습장 열고 대규모 영어마을 유치계획을 세우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영어마을 건립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울 영어마을 오픈=송파구 풍납동의 옛 외환은행 합숙소를 리모델링한 풍납 영어체험마을이 다음달 6일 정식 개원에 앞서 22일부터 2주간 시범 운영된다.
초등학교 5ㆍ6학년 어린이들이 1주일간 합숙하며 영어로만 얘기하고 생활하는 이 시설은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영어에 푹 빠질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학생들의 영어능력에 따라 수준별 학습이 이뤄진다.
서울시와 위탁업체측은 당분간 학교별로 참가신청을 받은 뒤 내년 3월 이후부터는 개별 신청도 받기로 했다.
◆경기도 영어마을과 무엇이 다른가=서울과 경기도의 영어마을은 영어를 쓰는 환경을 만들어 학생들의 영어학습을 돕는다는 취지는 같지만 지원자격 교육내용 참가비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경기도의 타깃은 중학교 2학년생이다.
별도의 프로그램은 가족단위로 참가할 수 있는 1박2일짜리 프로그램과 방학동안 집중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4주짜리 프로그램이 있으며 가족단위 프로그램을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의 경우 경기도 지역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서울은 서울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생만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어 중학생들은 이용이 불가능하다.
주말에 1박2일의 가족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는 점은 서울과 경기도가 같다.
규모나 강사진 동시수용인원 등은 두 곳 모두가 비슷하다.
경기도 영어마을의 건물 연면적은 4천평,서울은 3천8백평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경기도는 원어민 교사 38명과 한국인 교사 20명을,서울은 35명의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강사 25명을 각각 상주시키고 있다.
5박6일 기준의 프로그램 참가비는 경기도가 8만원으로 12만원인 서울보다 다소 저렴하다.
수용인원은 경기도가 2백명으로 서울시(3백명)보다 '소수정예'를 지향한다.
◆영어마을 춘추전국 시대=서울과 경기도는 향후 영어마을을 추가로 열 계획이며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영어마을 건립을 서두르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2006년 3월 파주에 동시에 5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영어마을을 건립할 계획이며 2008년에는 양평에 2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어마을을 추가로 세울 예정이다.
서울시는 풍납동 영어체험마을에 이어 강북구 수유동에도 아카데미하우스를 개조,제2의 영어체험마을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 이외의 지자체들도 영어마을 건설에 한창이다.
부산시의 경우 진구 서면 개성중학교 부지 6천6평을 영어마을로 개조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며,전라남도도 무안군 남악 신도시 1만5백52평에 영어마을을 건설중이다.
인천시도 영어마을을 건립키로 하고 인천시교육청과 조성시기 및 예산규모를 협의하고 있다.
송형석·이태명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