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500' 성공 신화 따라배우기 붐
입력
수정
'비타500의 성공 비결을 벤치마킹하라.'
광동제약 비타500의 초고속성장이 4년째 이어지자 제약 및 음료업계가 비타500의 움직임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비타500의 마케팅 기법을 배우면 불황을 뚫는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해서다.
비타500의 비약적인 성장은 매출액 추이에서 읽을 수 있다.
비타500은 시판 첫 해인 지난 2001년 53억원 어치가 팔렸다.
이듬해 98억원,지난해 2백8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9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목표는 무려 1천5백억원이다.
그야말로 경이적인 신장세다.
비타500의 성공 비결은 5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발상의 전환을 꼽을 수 있다.
광동제약(회장 최수부)은 비타민은 과립이나 정제로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마시는 비타민'인 점을 내세워 시장에 내놓자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둘째,새로운 소비자의 욕구를 창출했다.
웰빙 붐이 일면서 비타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카페인이 없고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비타민 음료를 등장시키는 전략이 주효했다.
셋째,틈새시장 개척을 들 수 있다.
국내 음료시장은 음료업계의 탄산 및 과실음료와 제약업계의 드링크로 크게 나눠져 있는데 광동제약은 그 틈새를 노렸다.
비타민을 음료처럼 마시고 흡수도 빠르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인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최근 경영트렌드인 복합제품인 셈이다.
시장 선점효과도 톡톡히 봤다.
넷째,마케팅의 차별화다.
마케팅의 기본인 유통망을 새롭게 구축한 것이 큰 효과를 나타냈다.
기존 유통망인 약국을 탈피해 슈퍼마켓 편의점 할인점 등으로 유통망을 다변화시킨 것.마케팅의 핵심인 광고도 보수적인 색채를 벗어던진 전략이 들어맞았다.
제약사들이 등한시하던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10대와 20대의 비타500 마니아를 확보함으로써 구전(口傳) 효과를 노렸다.
다섯째,스피드 경영이다.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의 아들인 최성원 부사장이 마케팅 본부장을 겸임하면서 강력한 리더십과 조직력으로 비타500을 총지휘한 것이 한몫을 했다.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져 비타500만의 독특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노사합의를 통해 24시간 근무체제를 구축하는 등 노사협력이 뒷받침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비결의 하나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