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 휴대폰시장 공략 시작 .. 한국수출업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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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휴대폰의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에 중국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알려져 휴대폰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블룸버그통신과 인민일보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2위 CDMA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는 3개월 이내에 중국 휴대폰 업체와 단말기 공급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중국의 다른 4,5개 업체와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북미 최대 CDMA 사업자인 버라이즌도 중국 업체들로부터 휴대폰을 공급받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업체명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진 않았지만 닝보버드 TCL 하이얼 등이 '후보 업체'로 꼽히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북미 CDMA 시장에서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대형 통신업체에 휴대폰을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따라서 이 업체들에 휴대폰을 공급해온 한국 업체들은 공급량이나 수익성 면에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앤큐리텔의 경우 미주 시장에 내보내는 물량 중 버라이즌의 비중이 40%나 된다.
LG전자도 전체 수출물량 중 20%가 버라이즌으로 나간다.
또 스프린트는 CDMA 휴대폰의 30∼40%를 삼성전자에서 공급받고 있다.
휴대폰업계 관계자는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저가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중국산을 찾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산 휴대폰은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