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6) 창호용 PVC 새시업체 '마이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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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에 있는 마이케미칼(대표 조명호)은 창호용 PVC 새시를 주력 품목으로 생산하고 있다.
창호용 새시 시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전장'(戰場).더구나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가 크게 줄어 중소기업으로서는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첨단 자동화 시스템 구축으로 인건비 부담을 대폭 줄이는 한편 신규 사업 진출로 활로를 찾고 있다.
건평 1천4백여평 규모의 이 회사 공장은 원료 투입부터 완제품 패킹까지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
총 40억원 정도가 투입돼 지난 2003년 준공된 이 공장은 월 8백만t의 PVC 새시를 생산하고 있다.
자동화가 곧바로 '1백% 만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처음 공장을 준공한 뒤 불량 제품이 적지 않게 나왔다.
조명호 대표는 매일 매일 불량률 통계를 공장에 다닥다닥 붙여 놓았다.
"거래처 사람이 자주 찾아오는데 이럴 필요가 있느냐"는 종업원의 볼멘소리가 들렸지만 조 대표는 "챙피한 것은 잠깐"이라며 종업원들을 독려해 4개월 만에 불량 문제를 해결했다.
공장 직원은 전체 인원 45명 중 14명뿐이어서 인건비 비율이 4%에 불과하다.
마이케미칼은 요즘 신규 아이템으로 국산화한 '체어매트'에 치중하고 있다.
15억원을 들여 개발한 체어매트는 의자 사용으로 생기는 장판 카펫 등 바닥재의 손상을 막아주는 사무용품.
20년 전부터 새시 시장에 뛰어들어 마침내 2000년 회사를 설립한 조 대표는 "체어매트는 미국시장만 연간 2억달러 규모"라며 "국내 시장도 컴퓨터 보급과 의자 사용 증가로 3년내 4백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전선에는 이미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사무용품 유통체인인 오피스맥스(Officemax)의 품질테스트를 통과,납품업체로 등록된 데다 호주의 다국적 업체인 아코(ACCO)사와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체어매트가 본격 판매되는 내년에는 금년보다 두배 정도 늘어난 1백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02)415-4291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