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이용경 사장 “KT-KTF 합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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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앵커 : 이용경 KT사장이 KTF와의 합병 추진을 공식 거론했습니다. 이 사장은 합병후 KT가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SK텔레콤과 함께 유무선 통합시대의 양강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보도에 김경식 기자입니다.
ㅇ 러시아의 GSM 자회사 NTC를 방문중인 KT 이용경 사장이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신·방송 융합, 유무선 통합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KTF와의 합병 추진을 시사했습니다.
이 사장은 “AT&T, NTT, 도이치텔레콤 등 외국 유력 통신사업자들은 유선과 무선 사업자가 융합 사업을 추진하는 추세”라며 KT도 KTF와의 합병 없이는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8월말 열린 민영화 2주년 간담회에서 이 사장은 “현재 유무선 역무가 나뉘어져 규제 되는 상황에서는 두 회사가 합병 등 유기적인 체계를 추진하기보다는 각 사가 독립적으로 사업을 펼쳐가는 가운데 기존의 협의체를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합병에 소극적인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이용경 사장의 발언은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KTF와 합병 추진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이 사장은 두루넷 매각 입찰과 관련해 "하나로텔레콤이 두루넷을 인수해 KT와 경쟁적인 구도가 형성돼는 것이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커지는데 바람직하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또한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뉴브리지-AIG의 성격상 하나로텔레콤이 와이브로 사업권까지 획득하면 지분 매각을 통해 차익을 챙길 것”이라며 지분 매각 대상은 SK텔레콤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이 사장의 블라디보스톡 발언은 앞으로 통신시장이 KTF와 합병한 KT와 하나로텔레콤을 합병한 SK텔레콤 양강 체제로 재편 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 것입니다.
이에대해 KTF는 원론적으론 찬성하지만 KTF가 무선 지배적 사업자로 규제받는 일이 발생하는 등 득보다 실이 많아 1∼2년 내엔 논의가 불가능 할 것이란 입장입니다.
하지만 KT가 이미 통방, 유무선 융합에 대한 규제가 없는 러시아 NTC 등 해외사업에서는 이미 무선과 유선 결합한 사업을 벌이고 있고 앞으로 휴대인터넷사업을 시작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무선 사업에 참여할 수 밖에 없어 관련 규제 정비 등 여건만 조성되면 합병작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김경식 기자입니다.
김경식기자 k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