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실적 '굿'...自保料 내리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손해보험사들의 지난 상반기 실적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자동차보험료가 하향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04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중 11개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천6백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천7백5억원)보다 35.4%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3 회계연도의 연간 순이익 3천1백31억원을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가장 많은 1천6백9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어 △동부화재 7백30억원 △현대해상 3백73억원 △LG화재 3백24억원 △동양화재 1백50억원 순이었다. 전년 상반기 중 적자를 기록했던 그린화재와 제일화재도 각각 89억원과 76억원의 흑자로 돌아서는 등 모든 손보사들이 순이익을 냈다. 순이익 증가율은 대한화재가 2천2백34%로 가장 높았다. 신동아화재와 쌍용화재도 각각 7백74%와 5백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순이익이 줄어든 회사는 LG화재와 교보자보 등 2개사 뿐이었다. 이처럼 손보사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은 장기보험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상반기 중 손보사들이 보험상품을 팔아 거둔 보험료 총액인 원수보험료는 10조5천89억원으로 7.6% 증가했다. 반면 계약자들에게 지급한 보험금 총액인 발생손해액은 3조2천6백50억원으로 1.4% 감소했다. 특히 비중이 큰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72.4%로 전년동기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보험 유지에 필요한 경비인 순사업비는 1조9천2백95억원으로 9.0% 줄었다. 한 관계자는 "보험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이 장기보험판매에서 성과를 거둔 데다 긴축경영을 통해 사업비를 줄여 실적이 개선됐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내년에는 보험료 인하가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