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주가급등 가능성 ‥ 우량주 씨가 말랐다…유통물량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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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주식 감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공급물량은 줄어드는 반면 경영권방어를 위한 자사주취득 움직임이 지속되고 외국인들도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핵심우량주들의 유통주식수 급감현상이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공급부족에 따른 블루칩들의 주가급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핵심블루칩 유통주식 급감
LG투자증권이 시가총액 상위 1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유통주식(총 발행주식에서 대주주,특수관계인,5%이상 주주,외국인 보유지분제외)비율은 11월 현재 26.8%로 지난해 말의 28.7%에 비해 1.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3월의 33.6%에 비해선 6.8%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핵심블루칩의 유통비율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의 유통비율은 지난해 말 22.1%에서 11월 현재 13.8%로 급감했다.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형 우량기업일수록 주식퇴장 현상이 더 심하다는 의미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말 28.26%이던 유통비율이 19.25%로 급락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한국전력은 유통주식비율이 8.29%로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시가총액 11~30위 기업들은 상위 10개 종목의 주식퇴장과는 반대로 유통비율이 현재 25.11%로 올들어 4.22% 상승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주가 차별화현상 심화될듯
핵심블루칩의 주식퇴장현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공급물량 부족으로 인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유통물량이 시장 전체적으로 동반감소했지만 올들어선 블루칩의 유통물량은 줄어들고 그보다 한단계 아래인 옐로칩의 유통물량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은 주식공급감소에 따른 유통비율 하락이 주요 요인"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핵심 블루칩에 집중되는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져 주가 차별화 현상을 불어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