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2단계 시행 찬반여부 밝혀라"..은행들 보험사에 '압력'
입력
수정
내년 4월로 예정된 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제휴 보험사에 대해 2단계 시행에 대한 찬반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을 문서로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보험사들은 이와 관련,은행들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보험업계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혐의로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J은행은 지난 25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고 있는 교보생명 대한생명 삼성화재 등 9개 보험사에 '방카슈랑스 2단계 시행 의견 조치'라는 제목의 공문을 방카슈랑스팀장 명의로 보내 2단계 시행에 대한 찬반 의견을 29일까지 회신하도록 요구했다.
이 은행은 공문에 "방카슈랑스 2단계 추진과 관련해 향후 제휴정책에 반영코자 한다"고 밝혀 반대하는 보험사에 대해서는 제휴관계를 청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 은행뿐 아니라 대부분의 은행이 비슷한 내용의 공문을 각 보험사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은 이에 대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에 반대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반대의견을 밝힐 경우 제휴대상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당할 것이 뻔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생보협회와 손보협회는 이와 관련, "다수 은행이 공동으로 동일한 내용의 질문을 보험사에 일괄적으로 보낸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