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중국영업 대폭 강화.. "中금융시장 10년내 세계최대"

중국 내 은행 자산이 오는 2013년 이후 늦어도 2030년까지는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HSBC그룹의 존 본드 회장은 최근 베이징에서 개최한 이사회에서 이같이 예측하고 "중국에서 은행업의 기회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HSBC는 이에따라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일정에 맞춰 5년 내 HSBC의 모든 업무를 중국에서도 수행키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중국 내 지점 개설 지역을 현재 10개 도시에서 20여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 기업을 상대로 인민폐 업무를 할 수 있는 지점도 7곳에서 더 늘려나갈 방침이다. 내달 11일부터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조건에 따라 중국 기업 상대 인민폐 업무가 외자 금융사에 개방되는 도시가 13곳에서 16곳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HSBC는 새로 개방되는 베이징과 샤먼에서의 인민폐 업무를 허가해달라고 금융당국에 이미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HSBC는 그러나 중국계 은행에 대한 지분 출자는 지속하지 않을 방침이다. 최근 17억5천만달러를 투자해 자오퉁(交通)은행 지분 19.9%를 인수한 것을 비롯 지분 참여를 한 중국계은행이 3곳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HSBC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보험 자산관리 등 중국 내 다른 금융사업 투자는 계속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최근 산시성에 펀드 운용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한 게 사례다. 신용카드업도 개시한 HSBC는 중국 증시의 A주와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역외기관투자가(QFII) 자격도 갖고 있다. 전선준 한국 수출입은행 베이징사무소 차장은 "HSBC는 중국시장에서 해외 금융자본 중 가장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며 "중국 내 순이익이 지난해 3천9백만달러로 한국계 은행 중국 내 지점의 총 순이익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HSBC가 전 세계 이사회를 중국에서 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97년 베이징에서 이사회를 가진 뒤 중국지역본부를 홍콩에서 상하이로 이전키로 결정,중국에 지역본부를 둔 1호 외자은행이 됐다. 한편 리샤오자 JP모건 중국 대표는 "중국 자본시장 규모가 현재의 5천억위안(약 75조원)에서 10년 내 4조위안(약 6백조원)으로 확대돼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