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청약 모처럼 뜨겁다..모델하우스마다 2만5천여명 북적

LG·롯데·포스코건설 등이 부산에서 동시에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 주말동안 방문객이 대거 몰리면서 이 지역 분양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모델하우스가 마련된 해운대와 사하구 당리역 인근에는 임시 노점상과 인근 미분양아파트 판촉요원들까지 등장할 정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들이 동시에 분양을 하면서 광고·홍보효과 시너지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부동산시장이 모델하우스 방문객과 청약률 및 계약률이 따로 노는 경향이 심한 만큼 실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았다. ◆주말에만 5만여명 몰려 LG건설의 '하이츠자이'와 포스코건설의 주상복합아파트 '센텀스타' 모델하우스가 나란히 붙어있는 해운대에는 3일 동안 2만5천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는 오케스트라 연주회 등 각종 이벤트를 펼치며 청약률 끌어올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의 반응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수요자들은 용호동 '하이츠자이'를 선호하는 반면 투자가치를 염두에 둔 방문객은 '센텀스타'에 눈길을 보내는 분위기다. 민락동에서 온 한 주부는 "매립지에 짓기 때문에 하이츠자이의 조망권이 기대되고 내부 디자인과 평면도 따뜻한 분위기여서 34평형에 청약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양정동에서 친구들과 함께 온 서현진씨(39)는 "센텀스타가 부산지역 내 최고층 주상복합인 데다 해운대에 위치해 투자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센텀스타의 경우 지난해 초 사업허가를 받아 청약통장이 필요없을 뿐 아니라 무제한 전매가 가능해 서울을 비롯한 외지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의 다대포 '몰운대 롯데캐슬'에도 관계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파가 몰렸다. 3개 단지 중 입지여건이 다소 떨어져 관심이 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나홀로 마련된 지하철 1호선 당리역 인근 모델하우스에 3일 동안 2만5천여명이 몰렸다. 특히 투자수요가 상당수인 하이츠자이와 센텀스타와는 달리 실수요자가 많아 롯데건설 분양 관계자들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롯데건설 조철호 소장은 "사하구 일대에서 30~40평형대로 이뤄진 대단지 공급이 최근 3년동안 없어서인지 지역 수요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몰운대 인근에 들어서는 신항만과 신도시 등의 장기 호재도 한몫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약·계약률 다소 올라갈 듯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조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청약률과 계약률도 당초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 분양 관계자들은 30∼40평형대는 순위내 청약과 50% 이상의 초기계약률을 자신하는 분위기이다. 롯데건설은 초기계약률을 70%대로 대폭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50평형 이상 중대형은 서울·수도권 투자자들의 관심이 초기계약률을 좌우할 것이란 시각이다. 포스코건설 조태현 팀장은 "부산지역 실수요자들은 투자에 앞서 실제 거주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결국 중대형 평형과 주상복합아파트는 수도권 투자자들의 관심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