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웃속으로] CSR코리아 준비모임출범‥CSR라운드를 서울라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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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3일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역곡동에 위치한 유한대학.경인국도로 연결되는 학교 앞 왕복 6차선 6㎞ 구간을 '유일한로(路)'로 조성하자는 선포식이 열렸다.
살아 생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던 고 유일한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한 자리.행사에 참석했던 학계와 경제계 인사 20여명은 이날 '뜻깊은' 모임을 하나 결성했다.
세계적 추세로 자리잡고 있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라운드에 대응하기 위해 'CSR코리아' 준비모임을 발족한 것.
모임에 대표를 맡은 김영호 유한대학장은 "국내 기업들의 사회 공헌을 독려하고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CSR의 표준화 작업에 동참하기 위한 CSR코리아 준비모임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달라"고 요청했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등 20여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올해 안에 CSR코리아를 발족하자"고 뜻을 모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사람들은 김 행장을 비롯해 황영기 우리금융그룹 회장,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 사장,변대규 휴맥스 사장,장흥순 벤처기업협회회장,남승우 풀무원 사장,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김주영 변호사(법무법인 한누리) 등이었다.
이들은 지금까지 4번의 회의를 통해 CSR코리아의 활동 목표와 조직 체계,자금 조달 등에 대해 다각적인 토론을 벌였다.
회원수도 처음 20여명에서 지금은 1백여명으로 늘어났다.
회의를 통해 CSR코리아는 한국 정부와 재계,학계,시민단체 등을 대표해 ISO의 CSR 표준화 작업에 한국의 입장을 전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단체는 또 CSR과 관련된 국제 회의를 서울에 유치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CSR코리아는 이밖에도 CSR과 관련된 각종 입법활동과 대국민 홍보,교육활동,CSR과 관련된 각종 서적 발간 등을 주도할 예정이다.
다만 CSR코리아 준비모임에는 정부 부처나 전국경제인연합회,주요 대기업 등이 아직 참여하고 있지 않아 국제회의에서의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