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웃속으로] (전문가에게 듣는다) 정구현 삼성경제硏소장

"기업은 사회의 자원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조직입니다.기업은 돈과 사람,노하우를 갖고 있죠.따라서 기업들은 주주의 이익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합니다."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최근 들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강조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점점 더 비대해지는 기업의 책임이 주주(shareholder)의 이익에서 벗어나 소비자,지역사회 주민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stakeholder)의 이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소장은 그러나 "기업이 본업에 충실하지 않으면서 사회공헌에 힘을 쏟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책임의 우선순위는 첫째가 본업,둘째가 윤리경영,셋째가 사회공헌"이라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세전 이익의 2% 정도가 기업 사회공헌의 적정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대신 기업들은 사회공헌을 상시적인 기업 활동으로 인식하고 전문화,체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돈을 많이 낼수록 좋다(the more the better)'는 생각보다는 사회공헌활동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소장은 또 "기업 사회공헌의 핵심은 종업원의 기부"라고 주장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에는 매달 임금에서 1% 정도를 갹출해 기금을 조성하는 등 기업의 기부와 종업원의 기부가 같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기업 사회공헌활동의 형태에 대해 그는 "낙후된 지역이나 산업,계층에 자활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하는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