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따려면 이별 각오하라?

'배우자나 연인이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시작하면 이별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 MBA 학생들이 배우자나 애인과 헤어지는 경우가 많아 학교에서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미국 MBA 학생들 사이에는 추수감사절 다음 월요일을 '블랙먼데이'라고 부르는 풍토도 생겼다. 9월 학기가 시작된 후 내내 소원하게 지냈던 배우자나 연인을 연휴 동안 만났다가 싸우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MBA 과정 중 '깨지는' 경우가 절반이라는 추정도 있다고 전했다. 카네기멜런대학의 테퍼경영대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학생들을 위해 'MBA와 결혼 생활에 동시에 성공하는 방법'이라는 워크숍까지 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의대와 로스쿨도 MBA만큼 공부가 힘들지만 MBA의 독특한 문화 때문에 유독 MBA 학생들이 인간관계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MBA는 돈과 성공을 놓고 경쟁하는 과정이어서 학생을 주변 사람들에 대해 무관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MBA과정 중 인간관계에 실패한다면 졸업 후에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