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웃속으로] (전문가에게 듣는다) 김영호 유한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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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신자유주의를 대체할 만한 세계적인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CSR는 기업 경영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입니다."
김영호 유한대학장은 "세계적으로 CSR를 지수화하는 작업이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며 "한국도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국제 사회에서 고립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주도하는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라는 조직에 2천개 이상의 세계적 금융기관들이 참여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들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사회적 책임투자(SRI)를 실시하는 금융기관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 한국에는 이런 돈이 전혀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는 이미 SRI에 근거한 돈이 대량 유입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특히 "세계표준화기구(ISO)가 추진하고 있는 CSR의 표준화 작업이 이뤄지면 한국 기업들이 세계로부터 투자를 받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SO 표준에 따른 기업의 CSR 지수가 신용등급과 같은 굉장히 중요한 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따라서 한국이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따돌림을 당하지 않으려면 정부와 학계,기업들이 함께 모여 ISO의 표준화 작업에 한국의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기업이 돈을 많이 벌어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만 많이 내면 되지 않느냐는 사고방식은 이제 구시대의 발상이 됐다"며 "1차적인 책임을 넘어 환경,인권,지역사회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는데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