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기준시가 하향조정 반응] 하락세 지속 매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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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회원권거래소들은 29일 갑작스런 국세청의 기준시가 하향조정 소식을 접하고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매년 2월과 8월 두차례 정기고시되던 골프회원권 기준시가 발표 관행이 '수시고시'로 바뀌는게 아닌가 하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기준시가 하향조정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02-797-0007) 송용권 팀장은 "현재 적극적인 매수세력이 약한 상태인데 하향조정된 기준시가가 발표돼 추가 하락을 기대하면서 매수세가 다시 자취를 감출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반면 동아회원권거래소(02-538-1666) 한창국 팀장은 "기준시가가 내리면 세금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매물이 많아지면서 거래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원레저(02-558-0089) 정희용 팀장은 "회원권시세가 지난 7개월간 많이 떨어지면서 실거래가와 기준시가의 차이가 너무 커 이를 반영하기 위해 앞당겨 기준시가를 고시한 것 같다"며 "이번 기준시가 조정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원권 기준시가는 지난 8월 직전 고시때 11%가 상향조정됐지만 이미 5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락의 주된 원인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7월 골프장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해 골프장 건설을 촉진하겠다고 공언한게 촉매가 됐다.
게다가 각 지자체들이 대규모 골프장 건설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국내도 일본처럼 회원권 폭락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회원권 값이 약세를 이어왔다.
시장에선 지난 1개월여 동안 회원권 시세가 바닥을 쳤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일부 매수세력이 형성되고 있으나 매물이 부족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기준시가는 거래시세의 90% 정도를 반영했으며 12월1일부터 양도 또는 증여,상속시 과세기준으로 적용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