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후계자 직접 고를것"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중앙은행(FRB) 의장의 후계자는 그린스펀이 직접 고를 것이라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올해로 18년째 FRB 의장을 맡고 있는 그린스펀은 2006년 1월 5번째 임기가 끝나는 대로 은퇴하겠다고 이미 선언해 놓은 상태.14개월이나 남았지만 그린스펀이 워낙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터라 벌써부터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가를 놓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AP통신은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과 FRB에 관한 책을 4권이나 쓴 데이비드 존스라는 경제 전문 작가의 말을 인용,"이번 인선에서는 현재 의장인 그린스펀이 보기 드물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존스는 그린스펀 의장이 포드 정권 때부터 딕 체니 부통령과 밀접한 친분 관계를 유지해 왔고,이런 이유로 앞서 7명의 FRB 위원을 임명할 때도 그린스펀이 인선에 깊숙이 간여했었다고 이유를 들었다. FRB 위원 중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벤 버난케가 그린스펀이 직접 고른 대표적 인물이다. 이 밖에 레이건 정부 때 경제자문위원회(CEA)를 이끌었던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