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저평가...유통주식비율.거래량 급감 초래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대만, 태국 등 주변국에도 못미치는 등 과도하게 저평가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외국자본의 국내 진입이 상대적으로 쉬워져 외국인 보유비중이 크게늘어나면서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이 급증, 유통주식수는 물론 일일거래량도 급감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한국금융연구원,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연구원이 2003년말현재 미국, 일본, 대만, 태국 등을 포함한 5개국 증시 시가총액의 GDP대비 비중을 비교한 결과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298조원으로 GDP 605조원의 49.3%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1경4천266조원으로 GDP 대비 129.9%에 달했고특히 GDP 규모가 290조원으로 우리나라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대만의 시가총액은 379조원으로 시가총액 비중이 130.7%를 기록, 5개국중 가장 높았다. GDP 규모가 150조원인 태국은 시가총액이 119조원으로 비중이 79.3%였고 일본은GDP 4천653조원, 시가총액 2천953조원으로 비중은 63.5%에 달했다. 이처럼 국내 주식시장의 규모가 지나치게 작은 `저평가' 상태가 유지됨에 따라외국자본의 국내 진입이 상대적으로 쉬워져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은 43.5%로 5개국중 가장 높았다. 금융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보유비중이 확대되고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유통주식의 비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인 보유비중이 19%에 그쳤던 2002년말 국내 증시의 유통주식은 전체의 47%에 달했으나 2003년말에는 42%, 2004년 9월말에는 38%로 2년도 안돼 9%포인트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거래소시장에서 일일평균거래량이 1월에는 4억8천297만5천주에 달했으나 11월에는 2억8천788만주로 32.11%나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