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한경 주거문화대상] 단지조경 부문 : ㈜반도‥수도권 대박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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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주택건설업체인 ㈜반도(회장 권홍사)에는 두 가지가 없다.
아파트 미분양이 없고 은행 채무가 없다.
지난 수년동안 분양 실패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로부터 그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얘기다.
부산 지역에서 출발한 반도는 지난 99년 경기도 의왕시 내손지구에서 총 1천3백26가구짜리 대단지를 분양하면서 수도권에 첫 진출한 이후 평촌 죽전 동탄 등 수도권 요지에서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다.
권홍사 회장은 이에 대해 "땅 매입작업을 할 때부터 최고 입지가 아니면 손을 대지 않는 데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쾌적한 단지를 만든다는 전통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도는 특히 단지조경 부문에서 특화된 기술력과 '감각'을 높이 인정받고 있다.
죽전 반도보라빌의 경우 활엽수 침엽수 대교목 중교목 관목 등의 수림대가 단지 안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수림대가 방음·방풍의 역할을 겸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그 사이로 중앙광장과 산책로가 조성돼 주민들은 자연스레 이른바 '웰빙 라이프'를 누리고 있다.
또 입주민들이 쉽게 모일 수 있도록 널찍한 정자와 평상도 마련됐다.
중앙광장 안에는 물줄기가 자연계곡과 똑같이 보일 수 있도록 수경 공간을 만들었다.
물줄기의 상류에는 벽천을 조성했고 계곡 바닥은 자갈 등 자연석으로 깔았다.
계곡 위로 나무 다리를 놓았으며 각종 유실수와 꽃들을 심어 주민들이 자연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반도가 아파트 조경에서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동선(動線)이다.
공원이 아무리 훌륭해도 가까워야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때문에 반도의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공원을 끼고 들어서 있다.
주변에 공원이 없다면 단지 안에 규모가 작더라도 수려한 공원을 직접 조성한다.
반도는 아파트 단지조경의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국내 최고수준의 골프장인 '울산 보라컨트리클럽'을 열었다.
부산·경남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주택사업의 강자로 급부상한 반도는 내년엔 아파트 2천가구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충남 아산 온천동 6백여가구,경기 김포신도시 4백50여가구,경남 양산신도시 6백여가구,전남 남악신도시 4백여가구 등 대부분 사업 입지가 뛰어난 곳이다.
권 회장은 "단지 조경은 반도가 최고란 신념으로 아파트를 지어온 점이 한경 주거문화대상 단지조경 부문을 수상하게 된 배경이 된 것 같다"면서 "초기에 분양률 1백%를 달성하더라도 입주민이 만족스러워하지 못하면 다음 사업에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항상 소비자에게 좋은 아파트를 짓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