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한경 주거문화대상] 전원주택 부문 : 보보스디앤시

보보스디앤시(대표 이수석)는 좀 '느린' 회사다. 전원주택 한 채를 짓는 데 8개월∼1년씩 걸린다. 일반적으로 3∼4개월이면 한 채를 뚝딱 지어내는 일반 건설업체와 다르다. 공사기간이 다른 업체보다 3배 가량 더 걸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수석 사장의 '제대로 짓고 제값을 받자'는 철학 때문이다. 이 회사의 첫번째 경영이념도 '내가 살 집처럼 건축한다'다. 보보스디앤시는 '노블힐스'란 브랜드로 유럽식 고급 전원주택만을 전문적으로 짓는 회사다. 이 분야에선 최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원래 해수욕장 등 해양관광개발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조경과 디자인에 강점을 갖고 있다. 노블힐스는 단지 전체를 긴 펜스로 감싸는 '게이트 단지' 형태다. 출입문에는 무선 리모컨과 혈관인식 시스템을 설치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여러 개의 CCTV를 통해 경비원이 24시간 철저하게 감시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최고급 마감재만을 사용했다. 미국이나 호주 등의 수입 천연소재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새집증후군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일례로 새 아파트에서 흔히 배출되는 포름알데히드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0.08ppm)보다 훨씬 낮은 0.02ppm 수준이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 발암물질은 전혀 검출되지 않는다.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도 유해 휘발유 대신 면 헝겊을 이용해 천연 마감재 원액을 가볍게 발라주는 식으로 진행한다. 보보스디앤시가 노블힐스를 '진정한 웰빙주택'으로 자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사장은 "콘크리트가 마르기 전에 후속 공정에 들어가는 게 보통이지만 보보스디앤시는 골조공사 후 최소 2∼3개월동안 공사를 중단하고 자연 건조시키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면서 "집을 천천히 짓더라도 철저하게 짓는다는 게 변함없는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보보스디앤시 직원들은 특히 분양할 때 고객들이 현장을 꼭 방문하도록 독려한다. 직접 가보면 반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자신감이 깔려 있다. 현재 분양 중인 노블힐스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하갈리에 위치하고 있다. 총 28가구 규모(대지 총 6천4백22평)다. 현재 계약률은 70% 수준.가구별 대지는 1백83∼3백37평이며 건평은 70∼2백평이다. 분양가는 10억∼20억원. 이 사장은 "외국에 나가보면 대개 도심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숲속이나 호숫가에 부촌이 단지 형태로 형성돼 있다"면서 "노블힐스가 국내의 대표적인 '베벌리힐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