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미디어센터PC' 시대..키보드.마우스없이 리모컨으로 동영상 재생


PC가 한결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TV나 냉장고와 마찬가지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가전으로 변신하고 있다.
PC는 그동안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나이 든 사람들에겐 그저 '복잡하고 다루기 힘든 기기'였다.


이런 인상은 최근 '미디어센터PC'가 나오면서 달라지고 있다.
미디어센터PC는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 리모컨으로도 작동된다.


디지털홈의 센터인 홈서버로 활용될 수도 있다.


이제 PC의 개념 자체가 바뀌고 있다.
PC의 새 시대를 예고하는 미디어센터PC에 대해 알아본다.



◆미디어센터PC 무엇이 다른가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한국HP 주연테크 등 제휴업체들과 공동으로 새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XP 미디어센터 에디션 2005'와 이 OS가 탑재된 미디어센터PC 신제품들을 발표했다.


이날 선보인 미디어센터PC는 몇 가지 측면에서 생활가전 제품을 닮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디스플레이로 대형 TV가 등장한 점을 꼽을 수 있다.


기존의 PC 모니터 외에 TV 화면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이 높아졌다.


TV 화면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은 물론 인스턴트 메신저 등의 기능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리모컨만으로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홈서버 역할을 하는 미디어센터PC에 각 방에 있는 모니터를 무선으로 연결해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셋톱박스 역할을 하는 '미디어센터 익스텐더'(삼성전자)를 이용해 TV나 모니터를 무선으로 연결하면 집안 어디서나 미디어센터PC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미디어센터PC는 디자인에서도 차별화된다.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이 대부분이고 DVD플레이어나 미니컴포넌트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파격적인 제품도 있다.



◆미디어센터PC 어떤 제품이 있나


삼성전자의 가정용 엔터테인먼트PC '매직스테이션 MT40'은 DVD플레이어처럼 생겼다.


TV 프로그램을 실시간 재생하거나 제어할 수 있다.


TV를 시청하다가 지나간 장면을 언제든지 다시 재생해볼 수 있다.


축구 골인 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2주 분량의 방송 정보를 간편하게 예약녹화할 수도 있다.


이 PC는 홈 모니터링 기능도 갖췄다.


집을 비우고 외출할 경우 무선 도어센서나 적외선 센서에 움직이는 물체가 감지되면 PC가 자동으로 휴대폰에 문자메시지를 보내준다.


한국HP의 '미디어센터PC M1200'은 각종 디지털 기기와 연결되고 무선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개인용 미디어 드라이브'를 미디어센터PC에 끼웠다 뺐다 할 수도 있다.


미니컴포넌트처럼 생긴 삼보컴퓨터의 TG/PD는 본체 디스플레이에 PC의 기본사양과 상태가 표시된다.


따라서 컴퓨터 프로그램에 들어가지 않고도 클릭 속도,메모리,하드디스크 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주연테크는 내년 초에 보급형 제품을 출시한다.


'JYT휴머니스트'를 1백만원대 중·후반에 출시,'미디어센터PC는 고가품'이란 선입관을 깨기로 했다.


이밖에 LG전자의 '멀티넷X900'은 '홈 네트워크 서버'로서 다양한 가전제품들을 조정할 수 있다.
PC업계 관계자는 "미디어센터PC는 그동안 공부방이나 서재에 틀어박혀 있던 PC를 거실로 끌어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게 해준다"며 "홈네트워크가 확산됨에 따라 갈수록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