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많고 실적좋은 소재주 '배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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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엔 배당을 많이 주고 실적이 우량한 소재관련주에 초점을 맞춰라."
삼성 LG투자 대우 한화 등 주요 증권사들은 12월 주식시장의 투자포인트를 이같이 제시했다.
원화강세와 IT경기 둔화로 인해 업종 및 기업별 실적 부침이 두드러져 종합주가지수의 방향성보다는 유망종목 선정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이들 증권사는 12월 모델 포트폴리오를 크게 수정해 원화 강세로 피해가 예상되는 종목들은 제외하는 대신 고배당주와 원화 강세 수혜주,수급 사정이 좋은 소재주 등을 새로 편입했다.
◆최대 변수는 원·달러 환율
12월에도 원·달러 환율 변동이 증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지적됐다.
11월 중 다른 나라 통화보다 원화의 강세가 두드러졌지만,달러화 약세를 용인하는 시장 분위기상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을 모델 포트폴리오에 새로 편입시켰다.
원화 강세로 외화부채 및 원료 수입비용 감소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에서다.
홍기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일부 음식료주 등 내수주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를 감안할 때 12월에 가장 투자 유망한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종합주가지수는 환율과 유가 등이 단기적으로 끝날 문제가 아닌 만큼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악재임에는 분명하지만 변동성이 줄어들면 그 자체가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팀장은 "과거 달러화 약세 시절에 한국 증시는 항상 좋았다"면서 "환율 움직임에 연연하기보다는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고수익보다 안정적 수익 초점
증권사들은 원화 강세 영향에 관한 입장 차이와 상관없이 12월에는 고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실제 증권사들은 모두 12월 포트폴리오에 고배당주를 신규 편입하거나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공급 부족으로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소재주도 편입됐다.
반면 IT주는 대부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되거나 비중이 축소됐다.
대우증권은 고배당과 함께 연말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LG상사를 신규 편입하고 SK㈜ S-Oil 코리안리 등 고배당주 투자 비중을 늘렸다.
최근 외국인 매수가 고배당주와 실적호전주에 몰리고 있어 수급 차원에서도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