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소비여력 없다

[앵커] 예상보다 내수침체의 골이 깊습니다. 소득 증가에 비해 세금과 이자부담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소비할 여력이 없기 때문인데요. 특히 10가구 가운데 3가구꼴로 적자를 내고 있고 소득 하위계층은 절반이 적자살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봅니다. [앵커1] 10가구중 3가구가 적자니 소비자들의 지갑문이 잘 안열리고 있지요? [기자] (S-10가구 중 3가구 적자살림) 전국에 100가구 중에 27가구가 소득에 비해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이며 이 가운데 15%는 전체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생계형 적자가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특히 소득하위 30%계층에서는 절반이 적자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서민들의 적자살림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CG-소득 VS 지출 동향 ) 3분기 소득으로만 보면 지 난해 3분기에 비해 7.3%가 늘어난 288만 75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가계지출은 232만 9천원으로 6.8% 증가에 그쳐 소득이 늘었다고 해서 소비를 늘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2] 가장 큰 이유는? [기자] 크게 두가집니다. (CG-도시근로자 실질소득 추이) 첫째로는 겉으로 드러난 명목소득은 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 난해 3분기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체감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구요. (CG-비소비지출 동향) 두번째로는 세금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금과 연금 등을 포함한 비소비지출은 13.6%가 증가했고 특히 조세도 11.9%나 늘었습니다. (S-세금증가율 상승전망) 특히 내년에는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 부동산보유세 개편 등이 예정돼 있어서 당분간 세금증가율은 계속 올라갈 전망입니다. (S-실질소득 감소, 세금 부담은 늘어) 결국 물가상승을 감안했을 경우 실질소득은 오히려 낮아졌고, 이에반해 세금과 연금 부담은 더욱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를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3] 앞서 소득 하위계층의 절반이 적자살림이라구요? 참여정부 들어 ‘분배’라는 단어의 등장이 어느때 보다 많은데 빈부격차는 해소되지 않고 있군요? [기자] (S-소득상위 20%와 하위 20%, 7.3배 ) 소득상위 20%의 가구와 하위 20% 가구의 소득격차가 7.3배를 기록해 지 난해보다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빈부격차 지난해보다 확대) 빈부격차가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졌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인데요. 도시가구 역시도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는 지난해에 비해 더 벌어졌습니다. (CG-각 분위별 평균소득 증가율) 이렇게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상위층의 소득증가율이 높은데 비해 지출은 적어 상대적으로 흑자규모가 크지만 하위층은 소득이 적어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고 나면 적자상태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최상위 20%의 가구당 평균소득은 지 난해 3분기보다 9.4%가 늘어난 588만원 5700원에 달했지만 최하위 20%는 80만 6100원으로 6.1%증가에 그쳤습니다. [앵커4] 소비지출의 패턴에는 변화가 있었나? [기자] 소득이 낮을수록 식료품과 주거비 등 기본적인 지출 비중이 높고 소득이 많을수록 교육비와 교양 오락비 등의 비중이 높은 것은 비슷합니다. (S-통신비, 외식비 크게 줄어) 하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도시근로자들이 그동안 줄이지 않았던 통신비. 외식비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 3분기 가계수지 동향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입니다. (CG-소비패턴 변화) 식료품비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외식비는 27만4천400원으로 지난해 3분기 증가율에 절반에 그쳤구요. 통신비 증가율도 지 난해 19.6%에 비해 1.5%로 증가율이 뚝 떨어졌습니다. 또 양복을 비롯한 의류. 구두 운동화 등 피복 신발에 대한 지출은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S-송금.대출이자 등 비소비지출 증가) 이에반해 해외 송금이나 대출이자 등 때문에 지출한 기타 비소비지출은 15.8%나 늘어 여전히 가계 빚을 갚느라 소비할 여력은 없고. 꼭 필요하지 않은 소비는 줄이자는 심리가 팽배해 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5]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년에는 소비회복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지요? [기자] 내수회복에 대한 국내외 연구소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가면서 대부분 비관론 일색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소득에 비해 물가나 세금이 더 뛰고있고, 빚을 갚는데 아직 전전긍긍하면서 서민의 소비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S-IMF* OECD "내년 소비회복 전망") 하지만 최근 한국을 다녀간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에는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고 어제오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한 OECD도 성장률 전망치는 내렸으나 내년에는 내수가 살아나면서 2006년에는 5%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S-OECD "신용카드 최우선 해결해야") 다만, 단서가 있습니다. OECD는 한국경제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바로 신용카드 문제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꼽았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