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 전운에 휩싸인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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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출범과 홍콩상하이은행의 제일은행 인수 추진 등 연말 금융권이 극심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졌습니다.
내년에도 경기 침체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금융권 경쟁은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전망입니다.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기자? 금융권 정말 혼란스런 상황이죠?
네 지금 국내 금융기관들은 치열하다 못해 처절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형 은행들도 안심을 못하는 상황입니다.
마침 오늘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월례조회를 열었고 이러한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먼저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은 취임 후 첫 월례조회에서 "은행들의 전쟁은 직원들을 자극하기 위한 말이 아닌 현실"이라며 "여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실심화, 낡은 문화, 기업부문 열세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행장은 이와 함께 잠재적인 역동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를 가동한다면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며 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말그대로 생존을 건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입니다.
신한은행 신상훈 은행장도 "한국씨티은행, HSBC 등과 기업의 사활을 걸고 펼칠 대회전은 `강 건너 불`이 아닌 `발등의 불`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신 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의 출범에 이어 세계 2위 은행인 HSBC의 시중은행 인수가 임박했다며 글로벌 플레이어들과의 한판 승부를 앞두고 전운이 감도는 형국이라고 비유했습니다.
전운이라는 표현이 지금 은행권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는데 가장 잘 맞는 수식어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아침에 우리금융그룹이 2005년 금융권의 10대 트랜드를 발표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박기자 현장에도 다녀오셨죠?
네 오늘 설명회는 오전 8시 이른 시간에 열렸지만 많은 출입기자가 참석했습니다.
금융당국이나 연구원의 발표도 아니고 개별 금융회사가 내놓은 내년 시장 전망이 내용이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상당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은행권 판도 변화는 물론 금융시장 변화, 그리고 제2금융권을 포함한 개별 금융기관에 대해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전망했습니다.
네, 그렇군요.
내용이 상당히 궁금해지는데요, 구체적 10대 트랜드는 어떠한 것들을 말하는 것인가요?
우리금융은 금융회사 판도 변화 핵심을 금융그룹 체제 강화와 본격적인 선두은행 경쟁체제 돌입, 그리고 외국계 금융회사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손꼽았습니다.
여기에 제2금융권과 금융그룹의 약진을 전망했습니다.
시장측면에서는 금리인하 논쟁과 수신금리 정책에 대한 방향감 상실을 지적했고 늘어만 가는 중소기업 부실을 강조했습니다.
정착을 못하고 떠도는 시장 자금에 대한 문제로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이밖에 PB시장의 과열과 복합금융상품의 출시, 비이자 수입확대, 금융기관의 상업성 강화와 내부혁신 등을 10대 트랜드를 선정했습니다.
선두은행을 향한 경쟁과 외국계 금융회사의 본격적인 진입이 특히 눈에 띄는데요, 이점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시죠
우리금융지주회사는 한국씨티은행의 출범으로 '빅5' 체제로 들어선 국내 은행권이 2005년부터는 '빅3'를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전개될 전망했습니다.
한국씨티은행의 출범으로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5강 체제가 형성됐고 홍콩상하이은행의 국내은행 인수 여부에 따라 '빅6' 체제로 확대될 가능성 높다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체제는 국내 금융시장 규모로 볼때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당분간은 대형화 등 선두 경쟁을 벌이다가 자연스럽게 합병 등의 대형딜이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특히 홍콩상하이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약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 은행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씨티은행보다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이들 은행은 한국을 교두보로 중국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네 잘들었습니다.
박기자 수고하셨습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