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판매액 8조 회복

올해 내내 감소세를 면치 못했던 주식형펀드 판매액이 8조원을 회복했다. 기존 투자자들의 환매(돈을 찾는 것)가 마무리된 반면 적립식펀드와 배당주펀드 등을 중심으로 개인들의 신규 투자가 꾸준히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적립식 펀드 등에 신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앞으로 증시의 수급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판매액은 지난 10월19일(7조6천2백억원)을 바닥으로 증가세로 전환,지난달 29일 현재 8조60억원으로 늘어났다. 주식형펀드 판매액이 8조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 9월7일 이후 거의 3개월 만이다. 주식에 30∼60% 투자하는 혼합형펀드도 연초 12조5백70억원에서 지난 10월19일 8조7천1백30억원까지 급감했다가 11월부터는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형복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상반기 지수가 940까지 상승할 때 미처 환매하지 못했던 고객들이 9~10월 반등기를 이용,대부분 환매를 마무리해 이제는 펀드 유입액이 유출액보다 확연하게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영준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적립식펀드의 월 유입액이 5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꾸준히 증가하는 데다 저금리를 의식,'시중금리+α'를 얻을 수 있는 배당주펀드 등으로도 개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펀드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아직 큰 규모는 아니지만 연기금이나 일반기업 등도 최근 여유자금의 일부를 주식형상품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최근 수년간 펀드 판매가 부진해 지수 800대에서 나올 수 있는 환매 물량은 매우 미미한 수준인 반면 적립식펀드와 배당주펀드 등이 활기를 띠고 있어 최소한 내년까지는 주식형펀드 순유입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