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스타株] 자동차 : (애널리스트 진단) 내년 세계 점유율 확대

안수웅 내년 국내 자동차산업은 올해보다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 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에 의존한 저가상품 공급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제품다양화에 따른 평균단가 인상과 수출물량 증가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외환위기 이후 자동차산업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지난 2000년 현대·기아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4.5%대에 불과했다. 국내시장 점유율(40%)을 뺀 실질적인 세계시장 점유율은 2% 중반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자회사로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DRI-WEFA는 올해 현대·기아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5.6%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사상 처음 6%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시장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외 비즈니스 호조로 수출 및 해외생산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의 경우 인도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 현지 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내년부터 세계 최대의 자동차 격전지인 미국에서 신형 쏘나타를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 상하이자동차로 경영권이 넘어간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도 관심있는 이슈다. 쌍용차는 전체 매출의 80%를 내수에 의존하고 있어 당장 경영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내수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다면 다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강세)에 대한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물량이 많아 환위험에 많이 노출돼 있는 자동차업체들은 리스크 관리도 체계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업체 중에는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한라공조 동양기전 등을 주목할 만하다. 올해 11개 주요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실적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부진했다. 4분기에도 부품업체의 실적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원자재 가격상승분을 그대로 제품가격에 전가시킬 능력이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중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한라공조와 동양기전은 '직수출 테마주'로 분류된다. 동양기전은 내년 오펠과 사브에 대해,오는 2006년에는 다임러크라이슬러에 대해 직수출할 예정이다. 한라공조의 경우 컴프레서 생산능력을 확충해 포드에 대한 수출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에스엘과 평화산업도 직수출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