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 뉴 트렌드] "통합보험 하나면 되는데…"

'하나만으로 여러가지 보험에 가입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은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가입해 있는 보험이 너무 많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 4인 가족의 경우 평균 4∼5건의 보험에 가입해 있을 정도로 우리는 너무 많은 보험에 치여 살고 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상품이 바로 손보사들의 '통합보험'이다. 통합보험이란 암보험 배상책임보험 자동차보험 상해보험 화재보험 등에 따로따로 가입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하나의 보험 가입으로 본인의 사정에 맞는 위험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말 그대로 '보험 하나로 모든 게 OK!'인 상품이다. 당초 온라인 보험과 방카슈랑스 상품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으나 편리성으로 인해 인기를 얻으면서 손보사의 간판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편리하고 싸다=통합보험의 장점으론 우선 편리함이 꼽힌다. 종전 여러 개에 가입해야 했던 보험상품을 한 상품에만 가입해도 되니 가입 절차가 그만큼 편리하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50여개 위험을 보장해 주니 보장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보험료가 싸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가족들이 가입하는 보험은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 종신보험 암보험 자녀보험 등이다. 이들 여러가지 보험은 각 보험사들이 따로 관리한다. 그런 만큼 관리비도 따로따로 물어야 한다. 반면 통합보험은 이들 보험을 한군데서 관리한다. 관리비가 그만큼 절감되는 셈이다. 또 보험사들로선 4∼5개 보험을 한번에 유치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각종 비용도 적게 들어간다. 이에 따라 보험료도 따로따로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쉽고 간단하다=상품 구조가 단순하고 보장내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현재 상당수 보험상품은 진짜 필요로 하는 담보에 가입하기 위해선 불필요한 '적립보험료'와 '특약보험료'를 추가 부담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예컨대 자녀 의료비 담보의 경우 순수 보장성 상품만을 선택하면 월 5천원 정도의 보험료만 부담하면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다. 통합보험은 보장 내용을 손쉽게 해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그만큼 보장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다. 여러가지 보험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막상 사고를 당하면 어느 보험에서 보상받을 수 있는지 한번에 파악하는 것이 힘들다. 또 여러 보험사에 각각 보험금을 청구해야 해 번잡하기 짝이 없다. 통합보험은 다르다. 사고를 당하면 전담관리자만 찾으면 된다. 전담관리자가 최대 70가지 혜택을 검토해 해당되는 보험금을 알아서 지급해 주기 때문이다. 그만큼 간단하다는 얘기다. ◆판매 중인 상품=온라인 자동차보험 및 방카슈랑스의 약진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는 대형 손보사들이 앞장서 내놓고 있다. 원조는 삼성화재.일본은 작년 12월에 '무배당 삼성 수퍼보험'을 내놓았다. 지난 10월말까지 7만6천건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상해 및 질병 관련 25종,자동차보험 관련 17종,화재 및 배상책임보험 11종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전종목의 위험을 담보하고 있다. 특히 결혼 출산 주택 및 자동차 구입 등 생활의 변화에 따라 보장 내용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동부화재도 지난 4월 '컨버전스보험'을 내놓으면서 통합보험 판매에 뛰어들었다. 지난 9월말까지 16만9천건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체 리스크 32개,생활 리스크 38개 등 70개의 보장을 하나로 묶은데다 계약자가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수시로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리성을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 이밖에 동양화재(웰스라이프보험) LG화재(LG웰빙보험) 현대해상(행복을 다모은 보험) 등도 나름대로 강점을 가진 통합보험을 내놓으며 '손보상품의 통합화'를 부채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