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스타株] 제약 : 한미약품 .. 막강한 영업력…원외처방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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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주가는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올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74.5%나 올랐다.
특히 11월26일에는 5만6천9백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11월 말 현재 45%대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여전히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6만8천1백원,대우증권은 6만6천원을 각각 한미약품의 적정주가로 제시했다.
한미약품이 이처럼 증시에서 '미인주'로 떠오른 것은 무엇보다 모방의약품(제네릭의약품)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모방의약품이란 특허가 만료된 신약을 본뜨거나 특허만료 전이라도 제조법을 변경해 만든 의약품을 말한다.
원조 제품보다 가격이 20∼25% 정도 싸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질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모방의약품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 9월 원외처방매출액 부문에서 국내 업체는 물론 외자계 제약사들을 모두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조윤정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모방의약품은 단순 '복사품'이 아니라 원조 제품보다 효과가 뛰어난 게 많다"며 "국내 모방의약품 시장에서 상당 기간 경쟁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명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미약품은 1984년부터 작년까지 13가지 모방의약품을 내놓는 등 제품 개발력이 뛰어나다"며 "모방의약품 부문에선 외자계 제약업체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이유로 한미약품을 "국내 제약주의 미래"라고 치켜세웠다.
철저한 대면영업을 통해 국내 약국과 의원에 대해 막강한 영업력을 갖고 있는 것도 한미약품의 강점이다.
약국과 의원은 모방의약품의 주요 수요처이기 때문에 이는 이 회사의 시장 장악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미약품이 올해와 내년에 탄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전문가들이 이 회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대우증권은 이 회사가 올해 3천2백33억원의 매출에 3백8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보다 매출은 32.8%,영업이익은 58.8% 증가한 것이다.
대우증권은 또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17.5% 늘어난 3천7백99억원,영업이익은 35.5% 늘어난 5백2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형적인 내수주지만 내수 경기 부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