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스타株] 제약 : 중외제약 .. 신약효과…자회사 실적 '쑥쑥'

중외제약은 올해 들어 어느 때보다 화려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해 2000년 이후 최고가로 치솟는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초 8천6백80원이던 주가는 11월 말 현재 2만9천50원으로 1백41.3%나 올랐다. 연중 내내 상승기조가 이어진데다 특히 연말이 가까울수록 오히려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어 10월 초 이후 두달간 48% 이상 오르는 이례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증권사들은 오히려 목표주가를 높이는 추세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강력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2만원에서 2만7천원으로 상향조정했으며 한양증권은 1만9천2백원에서 2만5천5백원으로 올렸다. 이 회사가 올해 이처럼 미인주로 거듭나게 된 것은 그동안 주가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자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데다 신약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김희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적자를 내 중외제약에 지분법평가손을 안겨줬던 중외와 중외메디칼 등 계열사들의 실적이 올 들어 뚜렷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중외메디칼은 5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돼 앞으로는 계열사들로부터 오히려 지분법평가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회사들의 실적호전에 이어 신약효과가 주가 상승세를 가져왔다. 중외제약은 지난 연말부터 전립선 치료제인 '피나스타'와 항진균원료인 '이트라코나졸'을 자체 개발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항생제인 '이미페넴'의 모방의약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중외제약 자체의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매출 2천2백77억원에 순이익 1백38억원을 올렸다. 순이익은 지난해 전체 규모(1백30억원)를 뛰어넘은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강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조윤정 연구원은 "내년에도 항진균제원료인 '이트라코나졸'의 수출물량이 확대되고 항생제 '이미페넴'의 수출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신제품 매출 본격화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양증권 김희성 연구원은 "4분기부터 항생제의 수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에 걸림돌이 돼왔던 자회사들에 대한 부담도 내년부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