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스타株] 건설 : 한라건설..실적+배당 겸비 '신데렐라'대변신

한라건설은 올 하반기에 부각된 중소형 건설주 테마를 이끈 주역이다. 상반기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하반기 들어 실적을 겸비한 가치주로 재평가받으며 관심주로 급부상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호조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들어 한라건설 주가는 4천원대에서 지루한 박스권을 형성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10월부터 급등하기 시작,11월 하순에는 8천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 증권사의 보고서가 10월 말에 처음 나왔을 정도로 찬밥신세였던 것에 비하면 신데렐라 못지않은 대변신이라고 할 수 있다. 한라건설이 이처럼 뒤늦게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된 이유는 무엇보다 꾸준한 실적 향상에 있다. 이 회사는 97년 그룹 부도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급감,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99년 관리종목에서 벗어난 데 이어 2001년부터 영업력을 본격적으로 회복해 지난해에는 6천2백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주택시장이 침체된 올해도 매출액은 7천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54.14% 늘어난 2백4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량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한라건설은 내년 상반기 상장을 추진 중인 새론오토모티브의 지분 32.8%와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비상장사 만도의 지분 9.8%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지분 가치는 7백8억원으로 올해 지분법 평가이익이 1백49억원,내년에는 1백85억원에 이를 것이란 게 굿모닝신한증권의 추정이다. 배당주로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배당수익률은 10%에 육박했던 과거의 수준보다는 낮아졌지만 1주당 4백원 이상 배당할 것으로 보여 6% 정도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전망도 밝다. 올해 수주액이 1조원에 육박하고 있어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10%가량 증가한 7천8백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항만관련 공사 경험이 풍부해 향후 정부 및 민간자본에 의한 항만시설 투자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한화증권 전현식 연구원은 "한라건설은 광주 제2순환도로 등 고수익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사업과 항만건설공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돋보인다"며 "주가의 추가 상승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