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스타株] 철강 : 동부제강 .. 고부가 제품 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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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강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주력 제품인 냉연강판의 가격 추이,다른 하나는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 등 그룹 관련 리스크 해소 정도다.
올해는 두 가지 요인이 모두 동부제강에 긍정적으로 변했다.
냉연강판 내수 단가는 세번에 걸쳐 인상됐다.
값은 올랐지만 판재류 수요가 크게 늘어 매출도 급증했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은 1조6천2백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7% 늘어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천4백83억원과 8백40억원으로 각각 34.0%,1백7.9% 급증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냉연강판 내수단가 인상과 함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쪽으로 수출을 늘려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의 합병으로 계열사 지원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당폭 해소됐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문정업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합병으로 동부전자 지분 8백52만주가 아남반도체 주식으로 교환됐다"며 "아남반도체가 조만간 흑자 궤도에 오를 전망인 만큼 동부전자 적자에서 비롯된 지분법 평가손이나 추가 출자 등 각종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영환경 변화로 동부제강 주가는 지난 9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11월 말까지 67.2% 올랐다.
내년 동부제강 주가를 결정지을 최대 변수로 실적 호조세 지속 여부가 꼽히고 있다.
문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연산 5만t 규모의 가전제품용 컬러강판 라인이 완공된 데 이어 내년에는 연산 27만t의 아연도금 라인과 연산 15만t의 전기아연도강판 라인이 증설될 예정"이라며 "일반 냉연강판보다 단가가 높은 고부가 제품을 대량 생산하게 돼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내수단가 인상 여부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냉연강판의 원재료인 열연코일 가격이 오르고 있어 이를 제품값에 반영할 수 있느냐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동부제강은 열연강판을 포스코와 일본 철강업체로부터 각각 50%와 40% 공급받고 있다.
양기인 대우증권 철강팀장은 동부제강에 대해 "시가총액 2천억원 이상 철강업체 가운데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이 2.7배로 가장 낮은 데다 철강주가 원화 강세 수혜주로 인식되고 있어 향후 주가 전망도 밝다"고 진단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