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스타株] 철강 : 포스코 .. 대표적 실적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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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올해 대표적인 실적주였다.
철강 가격이 크게 올라 시장의 관심도 용광로처럼 끓어올랐다.
철강 공급 부족 파동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혜택까지 예상돼 열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포스코 주가는 중국 경제 경착륙 등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매도 공세를 펼친 지난 5월 한때 12만8천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반등에 나서 지난 11월29일에는 사상 최고가를 19만6천원까지 높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의 공급 부족과 이에 따른 가격 인상이 포스코 주가를 강철처럼 탄탄하게 떠받치고 있다.
올 들어 2월 5월 9월 등 세 차례에 걸쳐 내수가격을 인상했지만 국제 현물가격은 이보다 훨씬 빨리 뛰어 아직도 추가 인상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철강 품귀 현상은 최근에도 여전하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가동 중단을 우려해 포스코에 물량을 공급해 달라고 하소연할 정도다.
원재료인 연료탄과 철광석 수입가격도 급등했지만 철강가격 인상폭이 이를 상쇄하고 남았고 원·달러 환율도 떨어져 이익 규모는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조5백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대신증권은 예상했다.
순이익도 지난해 1조9천8백억원에서 올해 3조6천2백억원으로 83%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스코가 각광받는 것이 수익성 때문만은 아니다.
기존 공법보다 원가가 덜 들면서 환경친화적인 파이넥스 공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돋보이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자동차 및 스테인리스강 등 고급 제품 생산을 늘리고 중국 브라질 인도 등에 적극 투자해 왔다.
철강 전문 조사기관인 WSD(세계철강다이내믹스)가 성장성과 수익성,세계 철강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철강 공급 부족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과 중국 업체들이 내년 1분기 철강 공급가격 인상을 결정하면 포스코도 함께 올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철강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서더라도 시점이 늦춰지거나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소폭 증가하는 5조3백억원과 3조6천7백억원으로,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보다 소폭 감소하는 4조7천7백억원과 3조3천3백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