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스타株] 자동차 : 한라공조..설비증설로 주가 '레벨업' 준비

국내 최대의 자동차용 공조기(에어컨) 제조업체인 한라공조는 가격 경쟁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라공조에서 만든 공조기는 해외시장에 경쟁사 제품보다 15∼20% 싼 값에 공급된다. 품질은 뛰어나지만 가격은 저렴하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를 "공조기기 생산과정에 대한 이해가 세계 어느 업체에 비해서도 탁월해 원가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라공조는 지난 86년 설립될 때부터 미국 포드 자동차의 기술을 전수받아 생산을 시작했고 이후로도 해외 시장에서 유수의 메이커들과 경쟁을 해왔다. 지금도 한라공조의 공조기는 포드 자동차에 공급되고 있고 해외 매출 비중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상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적의 자동화 생산설비와 노하우로 세계적인 공조업체로 도약하고 있다"며 6개월 목표주가로 11월30일 현 주가(9천8백50원)보다 48.22% 높은 1만4천6백원을 제시했다. 한라공조의 또 다른 장점은 비생산적인 부분은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하고 있고 생산공정을 완전 자동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영업이익률이 5∼6%대에 불과한 다른 자동차부품업체들보다 한라공조가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이유다. 원자재 수입과 완제품 직수출의 비중 조정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 관련 위험이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동안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아왔지만,한라공조의 주가 상승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설비 부족으로 능력 만큼의 외형성장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올해 한라공조의 주가는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9천원대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최근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가 출시되면서 이에 맞는 제품 출시를 위해 설비증설이 이뤄지면서 해소되고 있다. 3분기부터 신형 압축기를 들여놓았고 이것이 기존 노후 시설에 비해 이 회사의 매출액 증대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한라공조가 3분기 쏘나타 출시와 4분기 해외 직수출 증가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한라공조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9.47% 늘어난 1조1천1백20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도 33.13% 증가한 1천1백25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대에 머물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는 10%대로 올라서고 이후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