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내년 지주회사 설립"

하나은행이 '동아시아 리딩 파이낸셜 그룹(Leading Financial Group)'을 은행의 중기목표로 제시하며 동아시아 전체를 포괄하는 영업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하나·서울은행 합병 2주년 기념행사를 겸한 '뉴하나뱅크 선포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행장은 "중국과 베트남 등 전략적 요충지에는 독자적인 영업망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전체를 포괄하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며 "우리와 유사한 전략적 필요성을 가지고 있는 동아시아의 다양한 금융회사들과도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대한투자증권 인수가 확정되면 곧바로 지주회사 설립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주식스와프 등 필요한 절차를 밟는 데 8개월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8.65%(1천6백63만주)는 교환사채(EB) 발행 등의 방법으로 전략적 제휴 파트너에게 넘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경영목표와 관련해서는 "금융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리 세우지 않고 분기별로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직원들에게 "무한경쟁 시대에는 1위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2위나 3위 또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기업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해 국내 최대은행이 되겠다는 전략적 방향을 분명히 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은행,증권,카드,보험 등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을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선도은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내부 직원들의 4대 지향점으로 △정직과 성실 △효율성 중시 △끊임없는 혁신 △사람 중심의 문화를 제시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