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 채용자 6개월째 지속 .. 월채용 10만명 겨우 넘겨

경기침체 영향으로 기업의 신규채용이 줄어들면서 퇴직자 수가 채용자를 웃도는 퇴직초과 현상이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특히 3백인 이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있어 퇴직자와 채용자 수가 함께 감소,고용시장 경색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노동부가 2일 발표한 지난 9월 중 노동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의 채용자는 10만5천명,퇴직자는 10만7천명으로 퇴직자가 채용자보다 2천명 많았다. 월별 퇴직자 수 초과현상은 지난 4월 7천명,5월 1만1천명,6월 1만8천명,7월 8천명,8월 1만6천명에 이어 6개월간 지속된 것이다. 특히 매월 11만∼19만명대를 기록하던 채용자 수는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8월에 이어 두 달째 10만명을 가까스로 웃돌고 있다. 반면 퇴직자 수는 1월 14만9천명을 기록한 이후 계속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종별 노동이동 추이를 보면 경기불황에 허덕이는 섬유와 숙박·음식점업,사업서비스업(용역 등)이 각각 3천명,1천8백명,1천8백명의 퇴직초과 현상을 보였다. 반면 수출 증가로 경영 여건이 비교적 괜찮은 전자·통신장비(1천3백명),고무·플라스틱(1천1백명),기타 기계제품(1천5백명) 등은 채용 초과 현상을 나타냈다. 기업 규모별 퇴직 초과를 보면 5∼9인이 3천3백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99인 9백명,1백∼2백99인 1천1백명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5백인 이상 대기업은 수출증가 등에 힘입어 오히려 2천명의 채용초과 현상을 보였다. 이병직 노동부 노동경제담당관은 "고용 흡수력이 좋은 숙박·음식점업,사업서비스업 등이 경기불황 여파로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퇴직초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나마 수출을 주도하는 대기업에서 신규채용을 보충해줌으로써 고용시장 붕괴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기간 중 근로자의 임금인상률은 총액 기준 5.4%로 전년 동기의 9.9%보다 4.5%포인트 감소했으며,소비자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실질임금지수(115.7)는 1.7% 상승에 그쳤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