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20% 절상론' 說...說
입력
수정
미국 달러화가 세계 주요국 통화에 대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중국 위안화의 평가 절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사회로부터 평가절상 요구가 끊이지 않는 시점에서 달러가치 하락으로 위안화도 더불어 평가절하되면서 중국 정부도 더 이상 버티기 힘들게 됐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1년간은 달러 약세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중국 정부가 빠르면 내년 상반기께 현행 고정환율 제도를 관리변동 환율제도로 변경하면서,최소한 10% 이상 절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동안의 인위적인 통화가치 왜곡을 수습하기 위해 20%가량 끌어올릴 것이라는 '대폭 절상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절상할 듯
LG경제연구원은 2일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나 늦어도 2006년 상반기까지는 현행 고정환율제에서 관리변동환율제로 외환정책을 변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분석의 근거로는 중국 경제가 2005년에 연착륙 국면을 거친 뒤 2006년에는 다소간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들었다.
기왕 절상을 할 것이라면 경제가 침체국면에 접어들기 전에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절상 폭과 관련해서는 10%안팎 수준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내 취약 계층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고려할 경우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수십% 수준은 불가능하고,5%이하 소폭 절상은 현재의 대내외적 불균형 상황을 해소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절상 방식은 예측 불허
절상 방식과 관련해서는 세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되고 있다.
지만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은 "위안화 절상은 크게 현행 목표치(달러당 8.28위안)는 유지하되 하루변동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과 현행 목표치를 단번에 절상하는 방식,그리고 달러 이외의 주요 교역국 통화에도 연동되는 복수통화바스켓제도 도입 등 3가지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점진적 절상 방식은 향후 지속적으로 절상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로 환투기가 일어날 수 있으며,일시적으로 목표치를 절상하는 방법도 적정 목표수준을 정하기가 쉽지 않은 등의 문제가 있어 중국 지도부가 어떤 방식을 택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지 위원은 설명했다.
위안화 절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거시적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위안화 절상이 국내 경제 각 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중(對中)수출이 이전보다 줄어들고 원화의 추가적인 절상을 초래할 수도 있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김석진 연구위원은 "현재 분위기로 보면 위안화 평가절상은 적정한 시기를 선택하는 문제"라며 "대중 수출기업이나 중국 현지 진출기업 등은 판로 다양화와 부채구조의 달러화 표시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위안화 절상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