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일자) 긴박성 더해가는 위안화 절상론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중국 위안화가 조만간 평가절상될 것이란 관측이 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위안화 절상은 단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며 적게는 5%에서부터 많게는 40%에 이르는 온갖 절상 전망이 난무하고 있다. 사실 최근의 국제경제 흐름을 감안하면 위안화 절상은 당연해 보이기조차 한다.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8.28위안에 거의 고정돼 있지만 선물시장에선 달러당 7.80위안까지 거래되고 있는데다 다른 주요 통화들은 그동안 상당한 절상이 이뤄진 까닭이다. 미국 무역적자중 4분의 1을 대중국 적자가 차지하고 있는 점도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중시키는 대목이다. 위안화 절상은 세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특히 중국이 최대수출시장인데다 경제의존도도 날로 높아지는 우리나라는 그 영향이 더욱 막대할 것이 틀림없다. 문제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어떤 식으로 밀려올지를 면밀히 따져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이다. 위안화 절상이 중국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만 보는 시각은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물론 세계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기업들은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 분명하지만 중국시장에 주로 수출하는 기업이나 중국현지 진출 기업들의 경우는 중국 내수시장 위축으로 오히려 불리한 상황을 맞게 된다. 또 중국산 원자재나 농산물 수입가격이 상승해 국내물가에 악영향을 미칠수도 있다. 때문에 위안화 절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단언하긴 어렵지만 국제금융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비책을 다각도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론 지속적 원가절감과 구조조정,기술개발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응책임은 분명하다. 다만 단기적으론 거래통화의 다양화를 통해 환리스크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또 국가정책적 차원에서는 안정된 환율운용을 위한 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