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한마디] '드로'는 구사하기 힘든 구질

"페이드는 누구나 칠수 있다. 그렇지만 드로는 구사하기 쉽지 않다."(리 트레비노) 페이드의 거장.세계적인 프로골퍼 가운데 둘째 가라면 서운해할 정도로 독특한 스윙폼을 가졌으나 볼은 가장 똑바로 날리는 선수.플레이 도중 벼락을 맞는 중상을 당하고도 재기한 골퍼.대회에 모형 뱀을 갖고 나와 잭 니클로스를 놀라게 한 선수.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근검 절약해 백만장자가 된 선수.플레이중 한시도 입을 다물지 못하는 떠벌이 골퍼.골퍼들은 이 사람이 바로 멕시칸계 미국인 시니어프로골퍼 리 트레비노(65)임을 금세 알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프로골퍼들이 그렇듯이 트레비노는 페이드(fade)와 드로(draw)를 모두 잘 구사하지만,30년 넘게 페이드볼 하나로만 승부하고 있다. 매번 '스트레이트볼'을 내려고 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참고할 만하다. 잭 니클로스도 "골프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바로 매번 볼을 똑바로 보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트레비노는 특히 페이드는 누구나 조금만 신경쓰면 구사할 수 있지만,드로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드로는 거리상 이점이 있기 때문에 아마추어들이 특히 선호하는 구질이다. 하지만 트레비노의 말처럼 구사하기는 결코 쉽지 않으므로 억지로 드로에 매달릴 필요는 없을 듯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