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귤밭' 가족끼리… 연인끼리… 감귤 따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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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귤북지(南橘北枳)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황허(黃河) 남쪽의 귤을 강 북쪽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다.
중국 제나라 때 재상 안영이 사람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빗대 한 말이다.
제주도 귤밭에 가보면 이 고사성어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감귤은 탱자나무 밑동에 귤나무를 접붙여 키운 것.때문에 이 나무는 날씨가 추우면 귤 대신 탱자가 자란다.
제주에서는 요즘 귤 수확이 한창이다.
귤은 2월 말이나 3월까지도 딸 수 있지만 조생종의 경우 지금 따야 가장 맛이 좋고 나무에도 무리가 없다고 한다.
조생종 귤을 2∼3월까지 가지에 그대로 놔두면 그 해 가을에는 새로운 귤이 달리지 않는다.
이를 제주 사람들은 '해거리'라고 부른다.
귤은 일조량이 많은 곳에서 자라야 맛있다.
같은 밭에서 커도 나무에 따라 귤맛이 차이나는 것은 어느 나무가 햇빛을 더 많이 받았느냐 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는 비가 적어 귤의 당도가 높다고 한다.
맛있는 귤을 고르는 법은 다양하다.
우선 색깔은 감처럼 짙은 주황색을 띠는 것이 좋다.
또 작은 가지에 마치 포도송이처럼 한데 뭉쳐 자란 귤을 골라야 한다.
이는 꼭지부분을 보면 알 수 있다.
귤은 수확할 때 전지가위로 자르기 때문에 꼭지에 원래 달렸던 가지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다른 과일과는 달리 굵은 가지에서 홀로 자란 귤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꼭지 주변에 꽃잎 모양으로 울퉁불퉁 골이 패인 소위 '울트라 밀감'이나 껍질이 얇은 것을 고르면 단맛이 풍부한 귤을 만날 확률이 크다.
크기는 지름 5∼6cm 정도인 4∼5번 크기가 최상급이다.
귤의 크기는 모두 10단위로 구분되며 0∼1번과 9∼10번은 주스나 잼을 만드는 데 주로 이용된다.
제주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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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내 길을 따라가다 보면 무료로 감귤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장이 이따금 눈에 띈다.
서귀포 귤림성(064-739-3331)에서는 2천원을 내면 직접 귤을 따서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신혼여행객은 제주도관광협회(064-742-8861)의 안내를 받아 함덕 대흘리체험장과 성산 오조리체험장에 가면 무료 귤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서귀포시 '쉬는팡가든'(064-738-5833)에서는 제주 토종 흑돼지와 동치미국수를 맛볼 수 있다.
흑돼지 생고기는 1인분 8천원으로 맛이 담백해 평소 양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다.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동치미국수는 고기 먹은 후 느끼함을 말끔히 가셔준다.
4천원. 서귀포 재즈마을(064-738-9300)은 영화,음악,문학,미술 등 네가지 주제별로 건물을 꾸민 테마형 펜션.작은 음악회와 소영화제,야외 바비큐파티 등 다양한 마을 내부 프로그램과 함께 오름레래킹,사륜오토바이(ATV),선상 낚시 등 야외 활동도 안내한다.
올 겨울에는 집앞 귤 농장을 매입해 손님들이 무료로 귤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