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 주식수 2년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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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신규 상장(기업공개)과 유상증자가 위축되면서 증권거래소 상장 주식 수가 2년째 감소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상장 주식 수는 모두 2백34억7천1백만주로 지난해 말 2백36억6천2백만주에 비해 1억9천1백만주(0.8%) 줄었다.
상장 주식이 제일 많았던 지난 2002년 2백64억6천3백만주에 비해서는 11.3% 감소한 수치다.
상장 주식 수는 2002년까지 매년 증가했지만 지난해 10.6% 급감한 뒤 올해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유상증자 및 신규 상장은 부진한 반면 주가 관리를 위한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물량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2년 4백12건에 달했던 유·무상증자는 지난해 2백45건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들어 이달 3일까지 1백44건으로 급감했다.
신규 상장도 2002년 28건에서 지난해 20건으로 줄었고 올들어서도 18건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자사주 소각은 2002년 2조6천1백억원에서 지난해 3조8천1백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올들어서도 지난 10월15일까지 2조8천9백억원에 이르렀다.
상장폐지는 지난해 22건에서 올들어 최근까지 27건으로 늘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주식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선진국 증시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 증시는 축소되는 경향이어서 원래의 자본조달 기능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뉴욕증권거래소의 경우 상장 주식 수가 지난해 말 3천5백97억주에서 10월 말 현재 3천7백73억주로 늘어났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