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터널탈출 아직 멀었다 ‥ 실적은 좋지만 잠재부실 여전


카드사들의 올 3·4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카드업계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용카드 업계가 '급한 불'은 다 껐고 내년부터는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환대출 잔액 및 연체율이 아직 위험수준이어서 카드사들이 터널을 빠져나가려면 아직 멀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실적은 장밋빛
신용카드사들은 3·4분기를 기점으로 속속 흑자로 돌아서고 있다.


상반기 중 1천7백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카드가 3·4분기에 12억원의 흑자를 올렸고 LG카드는 9월 1백76억원,10월 1백73억원 등 2개월 연속 순이익을 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9월까지 6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1조5천9백5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9% 감소했다.
소순배 금융감독원 여전감독실장은 "분기별 대손액이 1,2분기의 평균 2조2천7백47억원에서 3분기에 4천6백47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게 실적개선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잠재부실은 여전
하지만 신용카드사들의 잠재적 부실 요인인 대환대출(연체액을 대출로 전환해주는 것) 규모는 여전히 위험수준이다.


비씨를 제외한 5개 전업계 카드사의 9월 말 현재 대환대출 잔액은 11조2천45억원에 이른다.


카드사별로는 △삼성 6조8백86억원 △LG 4조5천4백50억원 △현대 3천9백31억원 △신한 1천6백2억원 △롯데 1백76억원 순이다.


특히 대환대출을 또 다시 연체하는 비율도 지나치게 높아 심각성을 더한다.
대환대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카드사별로 17.6∼35.12%로 신규 연체율(1개월 이상)대비 2∼4배 수준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