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들, 함께 식사나…" ‥ 한나라 대권주자 3인방 '식사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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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 예비주자로 거론되는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가 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앞다퉈 연말 '식탁정치'에 나서고 있다.
그 폭이 넓어 단순한 송년 모임 차원으로 보기엔 힘들 정도다.
그래서 차기 대선을 겨냥해 본격 '우군 확보'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출신 의원들의 송년모임에 갔다.
지역의원 모임에 당 대표가 직접 참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 자리엔 이 시장도 함께 나와 주목을 받았다.
이 시장은 "당이 박 대표를 중심으로 잘 하고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고,박 대표는 "우리는 하나"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박 대표는 최근 '식사'명목으로 당내 의원들을 모두 한차례 이상 만났다고 한다.
6일부터는 당 외곽조직 관계자들과 함께 식사할 예정이다.
출입기자들을 몇차례로 나눠 자신의 자택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박 대표의 보폭이 워낙 넓어 비서진조차 놀랄 정도다.
이 시장도 적극적이다.
서울지역 의원과는 지난달 19일 만찬회동을 했다.
그 전날엔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을 만났고,15일엔 행정자치위 의원들을 초청했다.
이유는 국정감사때 행정수도 반대를 지지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라지만,외연을 넓히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손 지사는 지난 2일 당내 경기 출신 의원·운영위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한 측근은 "지역 현안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20여명이나 참석했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손 지사는 지난달 26일엔 김덕룡 원내대표와 이한구 정책위의장을 잇따라 만났고,당 소속 의원들의 행사에도 자주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