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내년에 더 떨어진다" ‥ 물량 넘치는데 각종 규제로 거래는 위축

아파트값 하락과 역전세난이 내년에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이 지난 99년 이래 최대였던 올해와 비슷한 30만5천여가구에 이르는 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시행 △거래세 인상 등으로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 거래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입주 물량 쏟아져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전국에서 입주할 아파트는 총 30만5천2백84가구로 올해(30만9천8백22가구)와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주택시장이 활황기였던 2001~2003년에 집중 공급됐던 물량이 속속 입주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역전세난이 심화된 것과 관련,"정부의 규제가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지난 2000년 이후 22만~28만여가구에 머물던 연간 입주물량이 올해 30만가구를 넘어선 것도 주요 변수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올해와 입주물량이 비슷한 내년에 역전세난과 아파트값 약세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유세·거래세 인상도 악재 정부의 부동산세제 개편안에 따르면 보유세는 물론 거래세가 늘어나는 지역도 적지 않다. 기존 주택의 거래세율이 1.6%포인트 낮춰지지만 과세표준이 △시가의 30~40% 수준인 시가표준액에서 △70~90% 수준인 기준시가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취·등록세 부담으로 거래가 위축되게 된다. 또 다주택자는 양도세 중과에 따른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장기 보유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침체가 지속된다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전망이어서 집값 하락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