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주가 '천정부지' ‥ 일부선 과열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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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제약·바이오주가 급등하고 있다.
한서제약이 등록 후 1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초강세다.
이들의 강세 배경으로는 △거래소의 제약주 급등세 △줄기세포 테마 △사스 재발 가능성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꼽힌다.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거래소 제약주들의 하락 반전과 테마나 수급 요인에 따른 강세라는 점에 비춰 급락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제약ㆍ바이오주 급등세
6일 코스닥시장에서 한서제약 산성피앤씨 신일제약 대웅화학 안국약품 서울제약 조아제약 마크로젠 인바이오넷 솔고바이오 등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한서제약 등 8곳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서제약은 공모가에 비해 3백27.8% 올랐고 산성피앤씨는 11일(거래일 기준) 중 10일 동안 상한가였다.
주가 강세에 힘입어 제약·바이오주의 거래량도 부쩍 늘었다.
신일제약의 경우 일평균 1만∼2만주이던 거래량이 지난달 29일 11만여주,지난 3일엔 62만여주로 급증했다.
증권업계는 복합 재료가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 사례,스위스 줄기세포 연구 허용 등으로 줄기세포 테마가 형성됐고 WHO(세계보건기구)의 사스·조류독감 재발 가능성 경고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대신증권 정명진 과장은 "코스닥 제약주가 하반기 꾸준하게 강세를 보였던 거래소 제약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는 점도 강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너무 많이 올랐다"
초강세가 지속되자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서제약 산성피앤씨 등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많다.
메리츠증권 노기선 팀장은 "공모가가 저평가됐다고 치더라도 한서제약의 최근 급등세에는 거품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 바이오주 담당 애널리스트는 "산성피앤씨 마크로젠 등 줄기세포주는 대부분 관련 업체에 지분을 출자하는 데 그쳐 실적 모멘텀을 가졌는지 불확실하다"며 "일부 제약주의 경우 실적이 호전됐지만 최근 강세는 실적보다는 테마 편승이 더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 제약주들의 하락세도 코스닥 제약·바이오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미약품 LG생명과학 동아제약 등 거래소에서 강세를 보이던 제약주들은 지난 1일을 기점으로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테마에 편승한 매수세와 거래소 제약주에 이은 순환매로 강세"라며 "현재 차익실현 시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여 추격 매수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